'단 하루'에 해당되는 글 121건

  1. 2016.03.10 ITK 설치
  2. 2016.02.24 VTK 설치
  3. 2016.02.24 CMake 설치.
  4. 2016.02.24 을지로 입구
  5. 2016.02.23 Qt 5.5 설치
  6. 2015.09.07 비오는 탄천가에 앉아서
  7. 2012.06.11 샤프의 기원에 관한....
  8. 2012.06.03 김지하의 '끝' 이란 시를 읽고....
  9. 2012.05.24 쓰러진 벚나무를 보고
  10. 2011.02.01 일본전산 이야기

2016. 3. 10. 16:27 프로그래밍/ITK+VTK

ITK 설치

VTK는 잘 설치했다고 가정하고 이젠 ITK를 설치하자.


www.itk.org 에서 InsightTookit-4.9.0.tar.gz 파일을 다운 받는다.


dev/itk/src, dev/itk/build 둘 다 폴더를 만들고 압축을 풀어 소스를 src 폴더로 옮긴다. 


VTK 설치하면서 설명했으니 여기서는 자세한 얘기는 생략하고,

itk/build 폴더로 이동해서 아래 내용을 그대로 입력하고 실행한다.


cmake -D ITK_QT_VERSION:STRING=5 \
    -D QT_QMAKE_EXECUTABLE:PATH=/home/upavas/dev/qt/5.5/gcc_64/bin/qmake \
    -D ITK_Group_Qt:BOOL=ON \
    -D CMAKE_PREFIX_PATH:PATH=/home/upavas/dev/qt/5.5/gcc_64/lib/cmake \
    -D BUILD_SHARED_LIBS:BOOL=ON \
    /path/to/ITK


/path/to/ITK 는 당연히 itk의 소스경로. ( 에: /home/upavas/dev/itk/src  )


다 실행되고 나면 기본 make 파일이 만들어지는데 필요한 설정을 위해서 ccmake 를 실행.


ccmake ../src


커맨드 창에 입력해준 정보가 잘 반영이 되었나 살펴보고 자세한 설정을 위해 't' 키 입력.

이제 찬찬히 보면서 필요한  설정을 해준다.


일단 Module_ITKVtkGlue 와 현재 프로젝트에서 사용하는 Level Set을 위해서

Module_ITKReview 두 개만 on 으로 변경하고 'c'를 누른다.


VTKConfig.cmake 파일 path를 입력하라고 에러메시지가 보인다. 

VTK_DIR 칸에 '/home/upavas/dev/vtk/build'를 입력하고

다시 'c' 키를 누른다. 아무 문제 없으면 'g' 키를 누른다. 


make -j4

sudo make install.


이제 ITK도 설치 완료. 

이제 예제 화면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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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24. 02:42 프로그래밍/ITK+VTK

VTK 설치

ITK와 VTK를 둘 다 사용하려면 VTK를 먼저 설치해야 한다.


www.vtk.org 에서 VTK-7.0.0.tar.gz 파일을 다운 받는다.


소스는 src에 라이브러리 결과물은 build 폴더에 설치하기 위해

dev/vtk/src, dev/vtk/build 둘 다 폴더를 만들고 압축을 풀어

소스를 src 폴더로 옮긴다. 


설치 전 다음 라이브러리 먼저 설치.


sudo apt-get install libxt-dev


여러 블로그를 찾아보았지만 제일 정확한 설치 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역시 VTK 사이트( http://www.vtk.org/Wiki/VTK/Configure_and_Build#Qt5..2A ) 였다. 


Qt 5.5 를 설치했으니 화면의 아래로 내려가다 보면  Qt5.* 단락이 보인다.

일단 터미널에서 vtk/build 폴더로 이동해서 그대로 입력하고 실행한다.


cmake -D VTK_QT_VERSION:STRING=5 \
           -D QT_QMAKE_EXECUTABLE:PATH=/path/to/qt5.2.1-install/5.2.1/gcc_64/bin/qmake \
           -D VTK_Group_Qt:BOOL=ON \
           -D CMAKE_PREFIX_PATH:PATH=/path/to/qt.5.2.1-install/5.2.1/gcc_64/lib/cmake \
           -D BUILD_SHARED_LIBS:BOOL=ON \
          /path/to/VTK


/path/to/VTK 는 당연히 vtk의 소스가 있는 경로이다. ( 에: /home/upavas/dev/vtk/src  )


다 실행되고 나면 기본 make 파일이 만들어지는데 필요한 설정을 위해서 ccmake 를 실행.


ccmake ../src 


커맨드 창에 입력해준 정보가 잘 반영이 되었나 살펴보고 자세한 설정을 위해 't' 키 입력.

이제 찬찬히 보면서 필요한  설정을 해준다.


Module_vtkGUISupportQtOpenGL

Module_vtkGUISupportQtWebkit 

off 로 되어 있으면 선택하고 엔터를 쳐서 on 으로 변경.


이 정도만 하면 될 듯하다. 다른 것은 나중에 다시 필요하면 선택해서 재설치해도 된다.


다시 'c' 키를 누르면 한참을 동작하고 에러 없이 설정 창이 그대로 보인다. 

다시 'c' 키를 누르면 'g' 키를 누르라는 표시가 추가된다.


혹시 에러 창이 보이면 내용을 읽어보고 반영한 후에 

다시  'c' 키 누르는 것을 다시 'g' 키를 누르라는 메시지가 보일

때까지 반복해야  한다.


이제 설정이 다 되었으면 'g' 키를 누른다. 

그러면 아무 메시지 없이 화면이 사라진다.


make -j4

sudo make install.


아무 에러 메시지가 보이지 않으면 설치 완료.

이제 ITK 설치하러 가자.


ps. vtk와 qt로 주로 작업하니까 QVTKWidget을 qt designer에서 사용할 일이 많다.

      libQVTKWidgetPlugin.so 라이브러리 파일은 vtk/build/lib 밑에 있다.

      복사해서 Qt / Tools / QtCreator / lib / Qt / plugins / designer 폴더에 붙여넣기 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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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K, VTK를 소스로 설치하려면 CMake가 필요하다.


우선 사이트 다운로드 페이지( https://cmake.org/download/ )에서 

안정적인 버전의 소스인 cmake-3.7.2.tar.gz 를 받는다.


dev/cmake 폴더에 파일을 풀고


tar -xvf cmake-3.7.2.tar.gz


대부분의 cmake 설치 안내에 cmake를 설치하고 나서 다음과 같이 GUI 버전을 설치하라고 한다.


sudo apt-get install cmake-qt-gui  

실행하면 /usr/bin 에 설치된다.


ccmake 를 사용하기 위해서 다음을 실행.

sudo apt-get install cmake-curses-gui


그런데 문제는 위 방식대로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cmake-gui 나 ccmake 를 실행하면

2.8.x 버전의 cmake 프로그램이 실행되어 vtk 설치 중 3.0 버전 이상에서 수행하라는

에러 메시지가 나타난다.


그래서 Qt로 만든 GUI 버전은 안되더라도 텍스트 방식의 ccmake 라도 사용하려면 

바로 아래 줄의 라이브러리를 먼저 설치하고 컴파일, 빌드 작업을 해야 한다.


./configure 을 실행하기 전에  libncurses5-dev 를 설치하면

ccmake도 3.7.2을 사용할 수 있다.


sudo apt-get install libncurses5-dev


이제 폴더 안에 실행 파일인 configure 를 실행한다.


./configure


한참 설치되는 것을 구경하다가 끝나면 make 를 실행.

뒤에 옵션의 숫자 4는 코어 갯수를 지정하는 것으로 더 빠르게 설치된다.


make -j4


이후 아래를 실행하면


sudo make install

 

/usr/local/bin, dev/cmake/bin 에 각각 cmake 실행 파일이 

만들어진다.


which cmake 

하면 /usr/local/bin/cmake 로 보인다.


cmake -version 

하면 cmake version 3.7.2 이 보인다.


.bashrc 에 dev/cmake/bin을 추가해야 하는데

안해도 동작해서 일단 그대로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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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24. 00:10 문학

을지로 입구

14년 12월 23일 저녁, 아는 분을 만나 망원역 근처 망원시장에서 

저렴하면서 아주 맛있는 칼국수를 먹었다. 자리를 옮겨 이런저런 

소소한 얘기를 안주로 술을 한 잔 하고는 집에 오는 버스를 타기 위해 

2호선 전철을 탔다.


을지로 입구에서 내려 올라오는데 경기가 안좋아서 그런지 노숙자가

많이 보였다. 걸어가면서 이리저리 살펴보는데 입구 근처에

50 대 중반 정도의 여자분으로 보이는 분이 구석에서 골판지를 세워 둘러 

놓고는 담요를 덮으면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안타까운 맘으로 지하철 입구 계단을 올라오는데 백화점 건물과 주변 나무들에

전등이 너무 환해서 울컥해버렸다.


집에 오는 버스 좌석에 앉아 시를 쓰며 슬퍼했다. 




을지로 입구


성탄을 며칠 앞 둔 을지로 입구

백화점 앞 가로수에 걸린 전구는

노랗게 세상을 밝히는데


지하철 입구에는

골판지로 세상과 담을 쌓은 노숙자가 

담요로 얼굴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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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23. 21:59 프로그래밍/Qt

Qt 5.5 설치

근래  한달간 우분투에 Qt+ITK+VTK를 50번은 넘게 설치한 것 같다.

그 시행착오를 정리해두기로 한다.


우선 최신 버전 Qt 5.5를 사이트( http://www.qt.io/developers/ )에 접속해서 받는다.


다운받은 파일의 실행 권한을 변경한다.

chmod +x qt-unified-linux-x64-2.0.2-2-online.run


./qt-linux-opensource-5.5-x86-offline.run

실행해서, 로그인 화면 스킵하고, 설치 위치 수정하고, 설치할 컴포넌트 선택하고,

라이센스  동의하고,  install 클릭하면 설치시작.


다운받아가면서 설치해서 그런지 20분 정도 걸린다.

끝나면 g++ 설치.

sudo apt-get install build-essential

다시 opengl 라이브러리 설치.
sudo apt-get install mesa-common-dev

sudo apt-get install libglu1-mesa-dev


개발에 관련된 프로그램은 home 밑에 dev에 몰아서  설치한다.

기본적으로 /usr 이나 /usr/local 에 설치되는데 개인 폴더 밑으로 모아 놓는 것이

관리 측면에서도 편하다. 


다 설치했으면 잘 설치되었는지 확인.


qmake 실행해보면  No such file or directory가 보인다.

경로를 설정해주어야 한다.

.bashrc 파일에 다음 경로를 추가.

export PATH=/home/upavas/dev/qt/5.5/gcc_64/bin:$PATH

( upavas 는 home 폴더 밑의 개인 폴더 명이다. 각자 폴더명으로 대체하면 된다. ) 


추가된 경로가 바로 동작에 반영되도록 

source .bashrc 


다시 qmake 확인해보면 사용법이 보인다.


Posted by 게 르 니 카


 

간만에 친구와 자전거를 타기로 했는데
수원 집에서 출발할 때는 날씨가 좋았는데
서울 쪽은 비가 많이 오네요
양재천 탄천 합수부 다리 밑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시가 쓰고 싶어져 막 한편을 썼네요


비 오는 탄천변

비는 오고
하천은 흐르고
바람이 분다
바람에 비는 이리저리 흔들리고
다리 밑에서
그 비를 쳐다본다

시간은 가고
비는 그칠줄 모르고
비에 젖은 비둘기가
내게로 다가오지만
서로 쳐다보기만 할 뿐

비에 젖은 자동차 소리만 들려오고
사람은 드문데
비는 계속 내린다

다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만 남기고
비둘기는 어디론가
날아가버렸다

나는
비오는 하늘만 쳐다본다
바람에 날리는 비만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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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게 르 니 카

평소 샤프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는 재미난 기사를 오늘 자 매일경제 신문 CEO심리학이라는 코너에서
발견했다. 고대 교수의 분석이 "耳懸鈴鼻懸鈴" 같아 맘에 들지는 않지만  샤프의 기원에 관해 잘 모르던 것을 알게 해주었다는 의미는 크다.


[CEO 심리학] 샤프를 만든 사나이, 하야카와 도쿠지(上)

샤프(SHARP)는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샤프는 세계 최초로 탁상용 전자계산기, LCD 패널, 카메라폰 등을 개발했다. 현재 태양광전지(photovoltaics)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점하고 있다.

샤프는 1912년 일본에서 하야카와 도쿠지에 의해 설립되었다. 하야카와 도쿠지는 1915년 세계 최초로 기계식 샤프 펜슬을 발명했다.

그가 샤프 펜슬을 발명하기 이전에도 기계식 펜슬은 존재했지만 셀룰로이드(celluloid)로 제작돼 쉽게 부서졌고 사용하기가 불편했다. 따라서 하야카와 도쿠지는 오늘날 `샤프`라고 부르는 형태의 필기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하야카와가 샤프를 개발하게 된 주요 동기로는 다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양부 같은 존재였던 스승이 하던 사업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는 것이다. 하야카와는 8세 때 요시마쓰(芳松) 작업장에 견습공으로 들어갔다. 슬하에 자녀가 없었던 요시마쓰 부부는 어려서부터 견습공 생활을 시작하게 된 그를 양자처럼 대해 주었다. 부모 품이 그리웠던 하야카와도 요시마쓰 부부를 평생 친부모처럼 생각하고 따랐다.

하야카와 도쿠지가 15세 때 금속공예품을 제작하던 요시마쓰가 연필 공장 사업에 새롭게 도전했다. 하지만 연필심을 연필 중심부에 심는 과정에서 불량품이 많이 생겨 결국 요시마쓰는 공장 문을 닫게 되었다. 이런 점에서 하야카와가 샤프를 개발해 판매한 것은 양부와도 같았던 스승의 연필 사업을 발전적으로 계승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샤프(sharpㆍ날카로운)`라는 단어가 시사하듯이, 내면의 공격성을 승화시키는 것이다. 하야카와는 매우 불행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의 아버지는 술주정이 심한 사람이었다. 따뜻하고 인정 많았던 어머니는 남편의 술주정을 견디다 못해 결국 집을 나가 버렸다. 그 후 새로 들어온 계모는 하야카와와 채 열 살도 차이 나지 않았지만 심하게 그를 학대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하야카와는 계모에 의해 하루에 17~18시간씩 노동을 강요당했다.

또 계모는 그가 집안에서 방귀를 뀌었다는 이유로 한겨울에 재래식 화장실에서 그를 발로 차서 빠뜨린 후 차가운 우물물을 뿌려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리기도 했다.

따라서 `언제나 날카로운 연필(Ever-Ready Sharp Pencil)`을 모토로 제작된 샤프는 하야카와 도쿠지의 공격성이 창조적으로 발현된 예라고 할 수 있다.

셋째, 교체 가능성(replaceability)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이다. 17세 되던 해에 하야카와 도쿠지는 집에서 우연히 약을 찾다가 자신의 입양계약서를 발견했다. 하야카와가 태어난 직후 그의 친부모는 모두 폐병에 걸렸다. 그들은 아기를 양육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하야카와를 입양 보내야 했다.

훗날 결혼을 계기로 그는 소속 가문을 친부 쪽으로 변경하려 했다. 하지만 양부가 반대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샤프는 하야카와가 소속 가문을 교체하는 데 실패한 후에 탄생한 작품이다. 샤프는 `기계적인 방법으로 축(軸) 안의 연필심이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된 심 교체 방식 필기도구`다. 연필에서는 연필심을 교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반면에 샤프에서는 연필심을 교체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처럼 샤프는 개인(연필심)과 소속 가문(필기구)의 교체 가능성에 대한 하야카와의 열망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승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CEO 심리학] 샤프를 만든 사나이, 하야카와 도쿠지(下)

창업 후 1923년 8월까지 하야카와 도쿠지의 샤프 펜슬 사업은 정말 잘나갔다. 약 200명의 종업원들에게 연간 보너스로 20개월치 급여를 지급할 정도로 순이익 규모가 컸다. 공장도 계속해서 증설해 나갔다.

하지만 1923년 9월에 일어난 관동 대지진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했다. 대지진으로 인해 사랑하는 두 아들과 아내를 모두 저 세상으로 보내게 된 것. 종업원들 중 거의 3분의 2를 잃었다. 게다가 공장도 사실상 복구가 힘들 만큼 파괴됐다.

대재앙 시기에 그의 사업 파트너는 악의적으로 투자금 반환을 요구했다. 그러자 하야카와 도쿠지는 상식적으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결정을 내린다.

하야카와 필생의 역작 중 하나인 샤프 펜슬에 대한 모든 사업권을 사업 파트너인 나카야마 다이치(中山太一)와 나카야마 도요조(中山豊三) 형제에게 넘긴 것이다.

하야카와 도쿠지는 어린 시절에 계모에게 학대를 받은 탓에 다른 사람들에게 정당한 요구조차 하기 힘들어했다. 특히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결벽증이 의심될 만큼 기피했다.

그는 나카야마 다이치 형제처럼 착취적인 사람을 만나면 과거에 자신을 학대했던 계모에게 저항하지 못했던 것과 같이 무기력한 모습을 반복하곤 했다. 게다가 그는 샤프 펜슬에 대한 모든 권리를 나카야마 다이치 형제에게 넘기는 대신 빚을 탕감 받는다는 조건의 계약서를 받아내지 않아 나중에 더 큰 화까지 당했다.

하야카와 도쿠지가 빚을 변제했다는 확인서를 고의로 써주지 않았던 나카야마 다이치 형제가 나중에 그에게 소송을 제기해 결국은 문제의 발단이 되었던 투자금마저도 강탈해 간 것이다.

관동 대지진은 이처럼 하야카와 도쿠지에게서 많은 것을 빼앗아 갔지만 그의 인간애만큼은 훼손하지 못했다. 관동 대지진 당시에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켜 일본인을 공격한다는 유언비어가 떠돌았다.

그러자 죽창과 칼로 무장한 일본인 자경단은 조선인을 닥치는 대로 살해했다. 이때 조선인으로 오인 받아 죽은 중국인만도 700명이 넘는다. 특히 이 시기에는 조선인을 몰래 숨겨주는 일본인도 신변을 위협받았다.

하지만 하야카와 도쿠지는 다른 직공들에게 발설하지 않도록 엄명을 내린 후 조선인 종업원을 자기 집에 숨겨 주었다.

하야카와 도쿠지가 가슴이 따뜻한 CEO로서 종업원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어린 시절 이노우에(井上) 할머니와 만난 인연 덕분이다. 그의 이웃집에 살았던 이노우에 할머니는 장님 무당이었다.

훗날 하야카와 도쿠지는 자서전에서 자신이 계모에게서 벗어나 새출발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을 이끌어 준 사람이 바로 이노우에 할머니였으며 그 자신은 이노우에 할머니 손에서 전해지는 따뜻한 온기를 평생 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나중에 샤프 전자로 재기에 성공한 하야카와 도쿠지는 독특한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하야카와 특선금속공장을 세운 것이다. 설립 당시에 이 회사는 일하는 종업원 9명 중 8명이 시각장애인이었다.

하야카와 도쿠지는 하야카와 특선금속공장이 철저하게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도록 하였다.

이 회사는 계속해서 성장해 1982년에는 샤프특선공업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오늘날 이 회사에는 사원 10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신체장애자이며 이들은 산업용 로봇과 함께 일하고 있다.

19세기에 태어나 20세기를 살았던 샤프의 사나이는 21세기 기업 모델, 즉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기업`을 유산으로 남겼다.

[고영건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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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 김지하

기다림 밖엔
그 무엇도 남김 없는 세월이여
끝 없는 끝들이여
밑 없는 가없는 모습도 없는
수렁 깊이 두 발을 묻고 하늘이여
하늘이여

외쳐 부르는 이 기나긴 소리의 끝
연꽃으로도 피어 못 날 이 서투른 몸부림의 끝
못 믿을 돌덩이나마 하나
죽기 전엔 디뎌보마
죽기 전엔

꿈 없는 네 하얀 살결에나마 기어이
불길한 꿈 하나는 남기고 가마
바람도 소리도 빛도 없는 세월이여 기다림 밖엔
남김 없는 죽음이 죽음에서 일어서는
외침을 칼날을 기다림 밖엔
끝 없는 끝들이여

모든 끝들이여 잠자는 끝들이여
죽기 전엔 기어이
결별의 글 한 줄은 써두고 가마


요즘 이래저래 우울증이 겹치고 심해져서 멘붕까지 왔다.
내가 지금까지 뭘하며 뭘 추구하며 살아왔는지 다 까먹었다.
며칠 째 집에도 못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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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게 르 니 카


조금 시간이 지났는데 컴퓨터 파일 정리하다가 보여서 올려봅니다.

때는 한참 벚꽃이 만발하던 올 봄이었습니다. 4월 중순 정도였나...

전 날 저녁 탄천 자전거 도로의 노란 가로등 밑에 눈처럼 하얀 벚꽃 들을 보며

퇴근했었는데 밤새 비바람이 불더니 아침에 자출하는데, 분당 서울대 병원 근처에

몇 그루 벚나무가 자전거 도로 옆으로 쓰러져 있는 것입니다.

( 그 때 사진을 찍어뒀어야 하는데... 아래 사진은 그냥 분위기 차원에서... )

그 풍경을 보는 순간..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가며...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詩心이 폭발하더군요. 그 후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머리 속으로 퇴고를

거듭해 회사에 도착해서 샤워하고는 바로 시를 써버렸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노란 가로등 밑에
하얀 그 녀의 뺨보다 더 하얗던
벚꽃 나무가

꽃잎이 무거웠나 보다

비 내린 다음 날 아침
그 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바닥에 흩어진 잎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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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 1. 21:19 생활

일본전산 이야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간간히 신문에 소개되던 책을 보다가 사놓고는 한동안 뒤척이기만 하다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성공한 회사의 초기 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적이고
부럽다. 예전에 읽었던 한국전기초자의 혁신 스토리를 다룬 "우리는 기적이라 말하지 않는다"를 읽고 난 후의 감동과 흡사하기도 하다.

이런 류의 책은 딱딱한 경영 전문 서적이 아니라서 그런지 읽기는 편하다는것이다. 책 곳곳에 좋은 얘기도 참 많이 나온다. 특히 빨간색으로 된 문장들.

스피드가 5할이다. 중노동이라 할 만큼의 노력이 3할이다. 능력은 1할 5푼. 학력은 고작 3푼. 회사 지명도라야 2푼 값어치일 뿐이다. 이것이 불황을 이기고 돈 버는 기업의 전략 안배이다.
         
          김성호 지음             일본 전산의 모토 : 1. 즉시 한다. 2. 반드시 한다. 3. 될 때까지 한다.
             
  열심히 일한 것이나 대단히 훌룡한 업적을 이룬 것, 그것만으로 기업은 성립될 수 없습니다. 기업이 적자를 내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훌륭한 기술도 화려한 업적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남들이 하기 싫어할 때', '그만 하고 싶은 생각이 턱까지 올라올 때', '그래도 하는 것'이다. 그게 전부다. 때로는 '승리의 비결'따위는 너무도 간단하다. '끝까지 하는 습관'이 들었을 뿐이다. 그냥 하는
시늉만 하거나, 머리나 입으로만 하겠다고 장담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것이다.

보기만 해도 감동이 벅차오르는 이런 말을 직접 실천한다는 것. 참 쉽지 않은 일이다.

같이 시작한 동료가 훌룡해서, 시기적으로 운이 맞아서, 누구의 도움으로, ...
이런 어리석음을 되풀이 하기 전에 나부터 반성할 일이다.

정말로 열정을 가지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일까?

10년이라는 시간, 열심히 산다고 살았왔던 것 같은데 난 도대체 뭘하고 있었던걸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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