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하루종일 자전거 타고, 낚시하고, 운동하고 했더니만 저녁을 먹자마자 몸이 무거워 9시에 바로 잠이 들었다. 사람들이 노래방 기기 앞에서 떼창을 하는지 온 펜션이 들썩거리는 것이 잠결에도 느껴졌다.
잠을 일찍 자기도 했고 옆 사람의 뒤척임이 심하기도 해서 새벽 3시에 잠이 깨버렸다.
핸드폰 라이트를 비추며 확인하니 사람들이 곳곳에 널부러져 있다.
500ml 맥주캔 하나를 들고 주차장 가 벤치에 앉아서 어두운 시골 풍경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아래 사진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사진을 찍고는 혼자 감탄해서 시를 쓰고 싶어졌다.
시골 새벽
사방은 어두운데
거미줄처럼 낡은 빛이 걸려있는
가로등만 힘들게 서 있다.
뒤척이는 산.
긴 새벽.
잔 생각들이
가로등 주위 날벌레가 되어
날아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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