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21.02.19 나이, 훈장처럼 가슴에 달면
  2. 2017.12.14 경지에 대한 단상
  3. 2012.06.11 샤프의 기원에 관한....
  4. 2011.02.01 일본전산 이야기
  5. 2011.01.31 블로그를 시작하며....

2020년 3월 24일 중앙일보에 실린 글이다. 문영호 변호사라는 분이 쓴 글인데 너무 가슴에 와닿아 이곳에 스크랩해둔다.

“남들이 보는 것을 나는 보지 못하네
남들이 듣는 것을 나는 듣지 못하네
그러나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나는 보았네
남들이 들을 수 없는 것을 나는 들었네.”

열 살 남짓한 어린이가 읊은 자작(自作)시가 가슴을 때렸다. 오래전에 본 장애인 장기자랑 TV프로그램이었다. 지적 장애 때문인지 온몸을 뒤틀며 한마디씩 뱉는 걸 듣는 순간 숨이 막힐 듯했다. 그때의 감동을 떠올리며 그 시를 수없이 되뇌었다. 나이를 먹게 되면 그동안 보지도 듣지도 못한 걸 새롭게 보고 듣게 될지 마음 졸였다.
 
세월이 흘러 나이를 웬만큼 먹게 됐다. 언젠가부터는 새롭게 눈뜨는 것보다 잃어가는 것들이 마음에 걸리기 시작했다. 
하루를 시작하는 새벽 산책길이 달라졌다. 어둠 속에서 앞서가는 사람 발걸음 따라잡기 힘든 때가 부쩍 늘어난 거다. 
앞서가는 사람 추월하는 재미를 즐기던 게 엊그제 같고 지리산·설악산 구석구석을 수십 회 오르내렸건만, 지난 시절 기억을 떠올릴수록 마음 한 켠에서 서글픔만 솟아날 뿐이다. 몸이 마음 따라가지 않는 게 이미 한둘이 아닌 데도 더 늘어날 일만 남았다. 몇 배 더한 서글픔이 밀려오면 어찌 감당해야 하리.
 
평정심(平靜心)을 자주 잃게 된 것도 서글픈 일이다. 가까운 사람에게 괜히 섭섭해하거나 주변을 배려하는 데 인색해진 게 그런 경우다. 그런 변화의 근원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소외감을 주범으로 꼽고 싶다. 마음의 변화에 놀랄 때마다, 나 혼자만 그런 게 아닐 거라고 자위해 본다. 같은 나이 또래 친구들이 모인 식사 자리에서 안타깝게도 화제가 한 가닥으로 모이지 않고 몇 갈래로 쪼개지는 게 그런 조짐이다. 각자 하고 싶은 말 하는 데 열중하기 때문이리라. 옆 사람 말 듣는 데 인색해지면 소통에 벽이 생길 게 뻔하다. 그렇게 한겹 두겹 벽을 쌓으면, 나이를 먹을수록 소외감의 늪으로 한 걸음씩 더 들어갈 수밖에 없다.
 
솟아나는 서글픔을 속으로 삼키면서 먹는 나이지만, 한 살씩 더해질 때마다 나름대로 얻는 게 생긴다. 긴 겨울이 끝날 
무렵 봄을 기다리는 설렘은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삶의 활력소 아닌가. 하지만 그 길목에 꽃샘추위와 함께 불어대는 
바람만은 싫었다. 그런데 나무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려면 바람이 흔들어줘야 한다는 거다. 바람이 없으면 나뭇가지 끄트머리까지 땅속 물기를 빨아올릴 수 없다니, 얼마나 고마운 바람인가.
 
자연을 대하는 생각이 바뀌니 풀 한 포기도 달리 보였다. 산행길에서 가파른 바위 틈새로 힘겹게 뿌리 내린 채 뻗어 
올라 백 년 넘게 버텨온 소나무와 마주칠 때마다 숙연한 마음으로 쓰다듬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늠름하게 뻗은 나무보다 발길에 치여 죽은 나무가 새롭게 눈에 들어왔다. 앙상한 밑동만 남아 오르내리는 등산객의 발걸음을 온몸으로 지탱해 주지 않는가. 살아서 눈길도 받지 못했을망정 죽어서 제 몫의 몇 배를 다하는 잡목의 헌신 앞에서 숙연해졌다.
 
우쭐해 하는 마음을 내려놓게 된 것도 나이 먹은 덕인가 싶다. 추운 겨울 서울지하철 잠실역 입구 인도 바닥에 엎드려 찬송가를 틀어 놓고 구걸하는 지체장애인과 마주친 건 오래전의 일이다. 첫눈에 들어온 그의 몰골은 고달픔 자체였다. 두 다리가 없어 엎드려 길을 쓸 듯이 기어 다녔으니, 바닥의 냉기가 온몸에 파고들었으리라. 사무실 도착 후 일을 시작하고 나서도 그의 모습이 떠오르면 심란해졌다. 행인들이 던져주는 동전 몇 닢으로 연명(延命)하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모진 것이 사람 목숨이라 끊지 못하는 걸까. 이 넓은 세상에서 그가 누리는 공간은 어디까지일까.
 
출근길이 바뀌고 그를 잊은 채 몇 해가 흘렀다. 그러던 어느 날 정신이 번쩍 들며, 그가 이어가는 삶이 그 누구보다 치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멀쩡한 몸과 허우대를 가지고 태어난 내가 꾸려온 삶과 그의 삶을 무슨 잣대로 비교한단 말인가. 뭇 사람의 시선을 받으며 차가운 길바닥에 몇 시간이라도 누워있을 자신이 없는 내가, 과연 그를 동정할 자격이 있단 말인가. 그가 겪고 있는 시련에 훨씬 못 미치는 시련 앞에서 나는 좌절할 뻔하지 않았던가.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갑자기 자신이 초라해지고 그를 동정한 것이 부끄러워졌다.
 
해 바뀌면 먹어야 하는 나이를 훈장처럼 가슴에 달수는 없을까. 한 살 나이 먹을 때마다 타인의 치열한 삶에서 이름 없는 잡목의 헌신에서 뭔가 깨닫는 그런 혜안(慧眼)을 하나씩 더 보태게 된다면, 나이가 훈장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게 훈장을 달게 되면 밀려오는 서글픔도 얼마든지 물리칠 수 있을 테니까.
 
[법의 길 사람의 길]  문영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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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게 르 니 카

2017. 12. 14. 09:32 생활

경지에 대한 단상

오늘 업무 관련한 일로 검색을 하다가 아래와 같은 내용을 보게 되었다.


To know that we know what we know, 

and to know that we do not know what we do not know, 

that is true knowledge.

-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처음에 영문을 읽으며 공자의 말을 영역한 것인 줄 알았다.
공자의 말은 아래와 같다.


"유(由,자로)야, 너에게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겠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다.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논어(論語)』2:17


공자는  기원전 551년 ~ 기원전 479년 을 산 사람이고

코페르니쿠스는 1473년 생이다. 코페르니쿠스가 논어를 읽고 

말한 것이 멋있어서 잘못 알려지게 된거라면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논어를 읽지 않은 상태에서 저런 표현을 한 것이라면

참 대단하다. 


역시 어느 경지에 오른 사람들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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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게 르 니 카

평소 샤프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는 재미난 기사를 오늘 자 매일경제 신문 CEO심리학이라는 코너에서
발견했다. 고대 교수의 분석이 "耳懸鈴鼻懸鈴" 같아 맘에 들지는 않지만  샤프의 기원에 관해 잘 모르던 것을 알게 해주었다는 의미는 크다.


[CEO 심리학] 샤프를 만든 사나이, 하야카와 도쿠지(上)

샤프(SHARP)는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샤프는 세계 최초로 탁상용 전자계산기, LCD 패널, 카메라폰 등을 개발했다. 현재 태양광전지(photovoltaics)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점하고 있다.

샤프는 1912년 일본에서 하야카와 도쿠지에 의해 설립되었다. 하야카와 도쿠지는 1915년 세계 최초로 기계식 샤프 펜슬을 발명했다.

그가 샤프 펜슬을 발명하기 이전에도 기계식 펜슬은 존재했지만 셀룰로이드(celluloid)로 제작돼 쉽게 부서졌고 사용하기가 불편했다. 따라서 하야카와 도쿠지는 오늘날 `샤프`라고 부르는 형태의 필기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하야카와가 샤프를 개발하게 된 주요 동기로는 다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양부 같은 존재였던 스승이 하던 사업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는 것이다. 하야카와는 8세 때 요시마쓰(芳松) 작업장에 견습공으로 들어갔다. 슬하에 자녀가 없었던 요시마쓰 부부는 어려서부터 견습공 생활을 시작하게 된 그를 양자처럼 대해 주었다. 부모 품이 그리웠던 하야카와도 요시마쓰 부부를 평생 친부모처럼 생각하고 따랐다.

하야카와 도쿠지가 15세 때 금속공예품을 제작하던 요시마쓰가 연필 공장 사업에 새롭게 도전했다. 하지만 연필심을 연필 중심부에 심는 과정에서 불량품이 많이 생겨 결국 요시마쓰는 공장 문을 닫게 되었다. 이런 점에서 하야카와가 샤프를 개발해 판매한 것은 양부와도 같았던 스승의 연필 사업을 발전적으로 계승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샤프(sharpㆍ날카로운)`라는 단어가 시사하듯이, 내면의 공격성을 승화시키는 것이다. 하야카와는 매우 불행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의 아버지는 술주정이 심한 사람이었다. 따뜻하고 인정 많았던 어머니는 남편의 술주정을 견디다 못해 결국 집을 나가 버렸다. 그 후 새로 들어온 계모는 하야카와와 채 열 살도 차이 나지 않았지만 심하게 그를 학대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하야카와는 계모에 의해 하루에 17~18시간씩 노동을 강요당했다.

또 계모는 그가 집안에서 방귀를 뀌었다는 이유로 한겨울에 재래식 화장실에서 그를 발로 차서 빠뜨린 후 차가운 우물물을 뿌려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리기도 했다.

따라서 `언제나 날카로운 연필(Ever-Ready Sharp Pencil)`을 모토로 제작된 샤프는 하야카와 도쿠지의 공격성이 창조적으로 발현된 예라고 할 수 있다.

셋째, 교체 가능성(replaceability)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이다. 17세 되던 해에 하야카와 도쿠지는 집에서 우연히 약을 찾다가 자신의 입양계약서를 발견했다. 하야카와가 태어난 직후 그의 친부모는 모두 폐병에 걸렸다. 그들은 아기를 양육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하야카와를 입양 보내야 했다.

훗날 결혼을 계기로 그는 소속 가문을 친부 쪽으로 변경하려 했다. 하지만 양부가 반대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샤프는 하야카와가 소속 가문을 교체하는 데 실패한 후에 탄생한 작품이다. 샤프는 `기계적인 방법으로 축(軸) 안의 연필심이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된 심 교체 방식 필기도구`다. 연필에서는 연필심을 교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반면에 샤프에서는 연필심을 교체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처럼 샤프는 개인(연필심)과 소속 가문(필기구)의 교체 가능성에 대한 하야카와의 열망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승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CEO 심리학] 샤프를 만든 사나이, 하야카와 도쿠지(下)

창업 후 1923년 8월까지 하야카와 도쿠지의 샤프 펜슬 사업은 정말 잘나갔다. 약 200명의 종업원들에게 연간 보너스로 20개월치 급여를 지급할 정도로 순이익 규모가 컸다. 공장도 계속해서 증설해 나갔다.

하지만 1923년 9월에 일어난 관동 대지진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했다. 대지진으로 인해 사랑하는 두 아들과 아내를 모두 저 세상으로 보내게 된 것. 종업원들 중 거의 3분의 2를 잃었다. 게다가 공장도 사실상 복구가 힘들 만큼 파괴됐다.

대재앙 시기에 그의 사업 파트너는 악의적으로 투자금 반환을 요구했다. 그러자 하야카와 도쿠지는 상식적으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결정을 내린다.

하야카와 필생의 역작 중 하나인 샤프 펜슬에 대한 모든 사업권을 사업 파트너인 나카야마 다이치(中山太一)와 나카야마 도요조(中山豊三) 형제에게 넘긴 것이다.

하야카와 도쿠지는 어린 시절에 계모에게 학대를 받은 탓에 다른 사람들에게 정당한 요구조차 하기 힘들어했다. 특히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결벽증이 의심될 만큼 기피했다.

그는 나카야마 다이치 형제처럼 착취적인 사람을 만나면 과거에 자신을 학대했던 계모에게 저항하지 못했던 것과 같이 무기력한 모습을 반복하곤 했다. 게다가 그는 샤프 펜슬에 대한 모든 권리를 나카야마 다이치 형제에게 넘기는 대신 빚을 탕감 받는다는 조건의 계약서를 받아내지 않아 나중에 더 큰 화까지 당했다.

하야카와 도쿠지가 빚을 변제했다는 확인서를 고의로 써주지 않았던 나카야마 다이치 형제가 나중에 그에게 소송을 제기해 결국은 문제의 발단이 되었던 투자금마저도 강탈해 간 것이다.

관동 대지진은 이처럼 하야카와 도쿠지에게서 많은 것을 빼앗아 갔지만 그의 인간애만큼은 훼손하지 못했다. 관동 대지진 당시에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켜 일본인을 공격한다는 유언비어가 떠돌았다.

그러자 죽창과 칼로 무장한 일본인 자경단은 조선인을 닥치는 대로 살해했다. 이때 조선인으로 오인 받아 죽은 중국인만도 700명이 넘는다. 특히 이 시기에는 조선인을 몰래 숨겨주는 일본인도 신변을 위협받았다.

하지만 하야카와 도쿠지는 다른 직공들에게 발설하지 않도록 엄명을 내린 후 조선인 종업원을 자기 집에 숨겨 주었다.

하야카와 도쿠지가 가슴이 따뜻한 CEO로서 종업원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어린 시절 이노우에(井上) 할머니와 만난 인연 덕분이다. 그의 이웃집에 살았던 이노우에 할머니는 장님 무당이었다.

훗날 하야카와 도쿠지는 자서전에서 자신이 계모에게서 벗어나 새출발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을 이끌어 준 사람이 바로 이노우에 할머니였으며 그 자신은 이노우에 할머니 손에서 전해지는 따뜻한 온기를 평생 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나중에 샤프 전자로 재기에 성공한 하야카와 도쿠지는 독특한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하야카와 특선금속공장을 세운 것이다. 설립 당시에 이 회사는 일하는 종업원 9명 중 8명이 시각장애인이었다.

하야카와 도쿠지는 하야카와 특선금속공장이 철저하게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도록 하였다.

이 회사는 계속해서 성장해 1982년에는 샤프특선공업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오늘날 이 회사에는 사원 10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신체장애자이며 이들은 산업용 로봇과 함께 일하고 있다.

19세기에 태어나 20세기를 살았던 샤프의 사나이는 21세기 기업 모델, 즉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기업`을 유산으로 남겼다.

[고영건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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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게 르 니 카

2011. 2. 1. 21:19 생활

일본전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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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신문에 소개되던 책을 보다가 사놓고는 한동안 뒤척이기만 하다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성공한 회사의 초기 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적이고
부럽다. 예전에 읽었던 한국전기초자의 혁신 스토리를 다룬 "우리는 기적이라 말하지 않는다"를 읽고 난 후의 감동과 흡사하기도 하다.

이런 류의 책은 딱딱한 경영 전문 서적이 아니라서 그런지 읽기는 편하다는것이다. 책 곳곳에 좋은 얘기도 참 많이 나온다. 특히 빨간색으로 된 문장들.

스피드가 5할이다. 중노동이라 할 만큼의 노력이 3할이다. 능력은 1할 5푼. 학력은 고작 3푼. 회사 지명도라야 2푼 값어치일 뿐이다. 이것이 불황을 이기고 돈 버는 기업의 전략 안배이다.
         
          김성호 지음             일본 전산의 모토 : 1. 즉시 한다. 2. 반드시 한다. 3. 될 때까지 한다.
             
  열심히 일한 것이나 대단히 훌룡한 업적을 이룬 것, 그것만으로 기업은 성립될 수 없습니다. 기업이 적자를 내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훌륭한 기술도 화려한 업적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남들이 하기 싫어할 때', '그만 하고 싶은 생각이 턱까지 올라올 때', '그래도 하는 것'이다. 그게 전부다. 때로는 '승리의 비결'따위는 너무도 간단하다. '끝까지 하는 습관'이 들었을 뿐이다. 그냥 하는
시늉만 하거나, 머리나 입으로만 하겠다고 장담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것이다.

보기만 해도 감동이 벅차오르는 이런 말을 직접 실천한다는 것. 참 쉽지 않은 일이다.

같이 시작한 동료가 훌룡해서, 시기적으로 운이 맞아서, 누구의 도움으로, ...
이런 어리석음을 되풀이 하기 전에 나부터 반성할 일이다.

정말로 열정을 가지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일까?

10년이라는 시간, 열심히 산다고 살았왔던 것 같은데 난 도대체 뭘하고 있었던걸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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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게 르 니 카
예전에 hotdog라는 html 에디터를 가지고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적이 있다.
실험실 서버 한구석에 설치해놓고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만 볼 심산으로
만들기 시작했는데 곧 바쁘다는 핑계로 관리를 안하면서 유야무야 되버렸다.

블로그라는 용어가 처음 나오고 블로그 사이트들이 생겨나기 시작할 무렵
테스트 삼아 해보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천성이 게을러서인지 또
시작을 못했다.

요즈음 2010년 매너리즘에 빠져 무기력했던 나를 되돌아보며 반성을 하다가,
그 이유의 하나로 떠올린 것이 2010년에는 책을 제대로 읽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많이는 못 읽어도 늘 책을 가까이하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는데
작년에는 '막걸리'를 많이 먹어서 그랬는지 완독한 책이 손에 꼽을
정도인 것 같아 많이 부끄러웠다.

'올 해는 작년에 못 읽은 것까지 다 읽자. 제대로 읽기 위해서 감상문을 남기자'
까지 생각하게 되었고 그래서 다시 블로그를 만들 생각을 하게 되었다.

네이버에 만들까 하다가 이쪽이 덜 번잡할 것 같아 친동생의 아는 사람을
통해 초대장을 받아 지난 금요일에 만들었다.

이 작업이 누구를 의식해서 하는 것보다 내 안을 더 맑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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