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친구와 자전거를 타기로 했는데
수원 집에서 출발할 때는 날씨가 좋았는데
서울 쪽은 비가 많이 오네요
양재천 탄천 합수부 다리 밑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시가 쓰고 싶어져 막 한편을 썼네요


비 오는 탄천변

비는 오고
하천은 흐르고
바람이 분다
바람에 비는 이리저리 흔들리고
다리 밑에서
그 비를 쳐다본다

시간은 가고
비는 그칠줄 모르고
비에 젖은 비둘기가
내게로 다가오지만
서로 쳐다보기만 할 뿐

비에 젖은 자동차 소리만 들려오고
사람은 드문데
비는 계속 내린다

다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만 남기고
비둘기는 어디론가
날아가버렸다

나는
비오는 하늘만 쳐다본다
바람에 날리는 비만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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