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4. 23:31 문학
쓰러진 벚나무를 보고
조금 시간이 지났는데 컴퓨터 파일 정리하다가 보여서 올려봅니다.
때는 한참 벚꽃이 만발하던 올 봄이었습니다. 4월 중순 정도였나...
전 날 저녁 탄천 자전거 도로의 노란 가로등 밑에 눈처럼 하얀 벚꽃 들을 보며
퇴근했었는데 밤새 비바람이 불더니 아침에 자출하는데, 분당 서울대 병원 근처에
몇 그루 벚나무가 자전거 도로 옆으로 쓰러져 있는 것입니다.
( 그 때 사진을 찍어뒀어야 하는데... 아래 사진은 그냥 분위기 차원에서... )
그 풍경을 보는 순간..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가며...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詩心이 폭발하더군요. 그 후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머리 속으로 퇴고를
거듭해 회사에 도착해서 샤워하고는 바로 시를 써버렸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노란 가로등 밑에
하얀 그 녀의 뺨보다 더 하얗던
벚꽃 나무가
꽃잎이 무거웠나 보다
비 내린 다음 날 아침
그 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바닥에 흩어진 잎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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