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9. 11:05 문학

달을 보며 2

어린 시절, 일단의 문제가 해결되고 병역을 수행하며 나름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던 어느 날, 모충동 청주 교대 맞은편 이층 집에 살고 있을 때,
부엌 앞 한귀퉁이에 놓인 장판깔린 마루에 누워 밤하늘을 보다가
달이 너무 밝아 감정이 부풀어 올랐던 그 날 쓴 시다.
역시 짐을 정리하다가 발견했다. 

 

달을 보며 2

나는생각한다너를달을보며생각한다너를아름다운너를달을보며생각한다나는
생각한다달을보며너를아름다운생각한다달을보며나는너를아름다운너를이밤
도뒤척이면서깊어가는어둠에여위어가며죽어도좋을연심과여명으로물들이며
나는아름다운너를나는달을보며생각한다아름다운너를달을보며생각한다나는
생각한다달을보며너를아름다운너를생각한다달을보며너를생각한다나는나는

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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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게 르 니 카

2016. 12. 9. 10:57 문학

여백

아주 오래 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을 때 
조금 늦가을 쌀쌀한 아침에 충북대 뒷길 쯤의 길을 가다가 
한 무더기 코스모스를 보고 시를 쓴 적이 있다.
당시의 나로서는 좋아하지 않던 '연애시' 를.

그 시를 당시 전동 타자기로 타이핑을 해놓았었는데 
짐을 정리하다가 발견했다.

당시의 감정, 흘러간 시간, 현재의 나, 많은 생각이 든다.

 

 

여백

 

연분홍 코스모스 바람에 날리는
혼자 걷는 이술내려 추운 거리에
밤이 남긴 고독의 전설 부스러기.
수채화처럼 투명한 아침 풍경.
꽃잎이 전하는 지나간 계절.

 

연분홍 코스모스 바람에 날리는
혼자 걷는 이슬내려 추운 거리에
너무 푸르게 맑은 하늘.
젊은 연인이 서로의 운명을 알지 못하고 짓는 웃음.
빛바랜 영화 광고 속
어린 여배우의 미소.

 

연분홍 코스모스 바람에 날리는
혼자걷는 이슬내려 추운 거리에
허스키한 잊혀진 여가수의 슬픈 노래.
산다는 건
일기장의 여백을 채우는
광대의 어설픈 몸짓.
나는
나의 아직은 많은 일기장의 여백을
너의 이름 세 글자로
너의 맑은 얼굴로 채우고 싶네.

 

연분홍 코스모스 바람에 날리는
혼자 걷는 이슬내렬 추운 거리에.

 

198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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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게 르 니 카

크리미널( Criminal, 2016 )

포스터를 지금 보니 재미있네요. 주연인 캐빈 코스트너가 게리 올드맨
다음에 이름이 나오는군요. '늑대와 춤을' 참 감동적으로 보았었는데...
기억이 이식된다는 것.... 불행인지 행복인지 모르겠네요...
적당한 액션에 적당한 스토리.... 재미있네요.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 2014 )

후우... 출연진이 이렇게 화려한 영화였나? 아는 얼굴이 몇 안되니
잘 모르겠군. 꽤나 유명한 영화인 것 같은데 잘 모르겠네요. 이런 영화는
예전에 '델리 카트슨  사람들' 인가 그 느낌과 비슷하네요.
이게 유럽 영화의 스타일인지 모르겠지만... 고만고만한 얘기에 고만고만하게
웃기기도 하고 그런데... 썩 재미있지는 않다.


셀( 2016 )

글쎄 이게 무슨 영화일까? 좀비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모르겠는데
좀비물을 끔찍이 싫어하는 내겐 많이 낯설다.
그나마 처음에 핸드폰으로 사건이 발생되는 건 좋았다.
중간에 가족에게 가거나 원인을 찾는 것 까지도 그렇다 치자.
이 사건의 원인이 밑도끝도 없이 그 한 놈 때문이라고?
노튼도 결국에는 그렇게 된거라고?
별로 재미가 없다.

 

본 레거시( 2012 )

이게 생각보다 오래되었구나. 본 시리즈 1, 2, 3, 5 편을 보았는데
한 편을 건너 뛰어서 찾아서 보았는데, 사람들 혹평하는 것에 비해서는
나름 재미있다. 액션도 그렇고 스토리도 그렇고 나쁘지 않았다.
근데 '멧 데이먼'이 주인공이 아니라서 그런지  묘하게 긴장감이 덜하다. 
이게 연기의 힘인지... 인지도의 힘인지 모르겠다.
예전에 이 영화 시리즈를 북쪽 당 일꾼에게 보여준 적이 있는데
조금 보더니 난색을 표하더라. 그래서 '300'을 보여주니 아주 재미있게
보았던 추억이 있다. 

Posted by 게 르 니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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