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7. 13:40 문학
비오는 탄천가에 앉아서
간만에 친구와 자전거를 타기로 했는데
수원 집에서 출발할 때는 날씨가 좋았는데
서울 쪽은 비가 많이 오네요
양재천 탄천 합수부 다리 밑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시가 쓰고 싶어져 막 한편을 썼네요
비 오는 탄천변
비는 오고
하천은 흐르고
바람이 분다
바람에 비는 이리저리 흔들리고
다리 밑에서
그 비를 쳐다본다
시간은 가고
비는 그칠줄 모르고
비에 젖은 비둘기가
내게로 다가오지만
서로 쳐다보기만 할 뿐
비에 젖은 자동차 소리만 들려오고
사람은 드문데
비는 계속 내린다
다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만 남기고
비둘기는 어디론가
날아가버렸다
나는
비오는 하늘만 쳐다본다
바람에 날리는 비만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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