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22. 14:09 영화
리미트리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리미트리스( limitless 2011 )
오래 전에 보았는데 최근에 얘기가 나와 다시 보았다.
뇌의 100%를 쓰는 알약이라니, 상상이 안된다.
한가지 공감이 되는 것은, 약 발이 떨어지고 나서의 후유증인데,
요즘들어 더 내 머리 회전 속도가 둔화되는 듯한데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머리속 레지스트리가 꼬이는 건지, 세포가 죽어가기 시작하는 건지....
뇌 100% 활용으로 세상을 다 이해하는데 동네 갱한테 시달리는 거나,
후반 부의 급격한 전개가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재미는 있다.
알약이 있다면 나는 제일 먼저 무엇을 할까?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2015 )
홍상수 감독의 이름은 많이 들었어도 영화는 처음이다.
일단 배경이 친근하다. 수원 화성행궁, 대승원 불상, 나오지는 않았지만 통닭거리.
또 하나 친근한 건 내 디지탈 캠코더와 같이 줌하는 순간이 언뜻언뜻 보인다.
리얼리티를 위한 의도인지 제작여건 때문인지.
영화의 전체 진행은 예전에 쓰이던 기법을 약간 뒤튼 느낌이다.
'라쇼몽'에서 각 화자 의견을 얘기하는 부분도 떠오르고,
예전 이상문학상 수상작 임철우의 '붉은방'도 떠오른다.
같은 사건을 각 개인들 시각에서 해석을 해나가는 고전적인 틀에서
이 영화는 각자의 시각이 아니라 감독이 동일하게 제 3자의 시각에서
다시한번 보여준다. 그런데 캐릭터가 바뀌어 있다.
앞 부분에서는 윤희정은 너무나 수동적으로 나오는데 뒷 부분에서는
할 얘기 다하는 까칠한 성격으로 나온다.
또한 전체적인 진행은 같지만 세부적으로는 약간씩 틀어져 있다.
이상의 '오감도 1호'나 김수영의 '풀' 처럼 같은 듯 다른 말을 반복하면서
의미에 무게를 더하는, 다른 의미를 추가하는 것처럼.
이런 트릭으로 감독이 말하고자 한 의도는 무얼까?
현실이 작은 것에서 부터 뒤틀려 전혀 다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우리의 기억이란게 이런 식으로 디테일은 왜곡될 수 있다.
줄기는 원래대로 자라고 잎은 피었다 지는 것이다.
그냥 삶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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